2009. 11. 4. 16:01 | 사는이야기

11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 월요일인 11월 2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곳곳에 눈이 내렸습니다.. ^^ 눈내리는 곳이 바다건너 남쪽 제주도라고 해도 예외가 없이 내렸는데요.. 이날 마침, 제 어머니께서 한라산에 다녀오셨습니다.

등산을 하실때면 항상 카메라를 휴대하고 가서 사진을 찍어오시곤 하는데요..
이번 역시 가서 첫 눈 사진을 남겨오셨습니다.

가을인가.. 하더니 어느덧 산에는 겨울을 알리는 첫 눈이 내리고 있었네요..
출근의 압박만 아니었으면 등산 같이 갔다왔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비록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
혼자보기아까워서 이렇게 소개를 해 드립니다.

사진을 찍은 등산코스는 '어리목' - '윗세오름' 코스 입니다.

옆의 사진은 코스 중간쯤, '사제비 동산' 을 오르고, 약수터로 향하는 길에서 찍었네요

자, 그렇다면 사제비 동산에 내린 눈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제비 동산을 오르는 등산로에 내려 쌓이고 있는 눈들입니다.
등산로는 나무 계단 및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군데군데 쌓인 눈들이 운치있어 보입니다. ^^

이정도 추위가 계속 된다면 지금 내린 눈들은 아마 내년 따뜻해질때 까지는 녹지 않을듯 하네요 ^^;

사제비 약수 조금 윗쪽의 등산로 입니다.
어리목 코스는 두번의 큰 경사가 나오는데요, 그중 첫번째가 아까 말했던 '사제비 동산' 이고 그 다음 나오는 경사가 '만세 동산' 입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사제비 약수가 있는 곳인데, 사제비 동산과 만세 동산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사실 이 동산들을 빼면 어리목코스는 완만한 평지나 다름 없어서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바닥을 나무로 마감한 등산로를 걷게 됩니다.


한라산 고지대의 나무들은 이처럼 키가 작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세서 그런듯 싶은데, 나무들이 이렇게 일정한방향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이때는 눈이 내리는 날이라 눈꽃이 피었는데, 눈이 내리지 않고 서리가 내리는 날에 올라가면
상고대 라는 색다른 눈꽃을 볼 수 있습니다 ^^

저도 등산하며 상고대를 한 두번 정도 봤었는데요.. 이땐 정말 동화속 얼음나라에 온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등산로의 정상인 '윗세오름' 에 가까워질때 찍은 사진이네요 ^^;
이쯤되면 입에선 본능적으로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등산 후 올라가서 먹는 라면맛은 먹어본 사람만 알기 떄문이죠 ^^;

사진은 윗세오름으로 가는 오르막길에 서서 이제껏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는 사진입니다.. ^^; 날씨가 좋았으면 저 멀리 등산하는 분들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겨울이 되면 한라산에서 맑은날을 보기가 정말 힘들게 됩니다.
항상 구름이 껴있어서, 등산할때는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안개가 껴있는듯한 날씨를 보여주게 되죠~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여기보다 더 윗쪽인 백록담에 올라가면 또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

백록담 등산은 성판악과 관음사 두개의 코스로 가능한데, 코스중간에 사진처럼 안개가 껴 있어도, 백록담에 오르면 화창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ㅎㅎ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에 거의 올라가고 있네요..^^;
사진에서 보이는 길의 끝에 대피소 산장이 나옵니다. 
사진의 뒷태가 남자분인걸로 보니... 같이간 일행중에서 제 이모부 이신듯 싶네요 ^^;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ㅎㅎ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산장이 옛 대피소인데요.. 요새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휴게소로 사용이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
대신 오른쪽의 건물에서 라면등의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휴게소 역할을 하는데,
이곳이 기존보다 공간이 훨씬 넓고 깔끔해 졌습니다 ^^;

다음번 제가 올라갈땐 이 휴게소 안쪽 사진도 라면과 함께 '인증샷' 을 남겨봐야겠네요 ㅎㅎ

비오거나 하는날이 아니면 휴게소 맞은편 이런곳에서 라면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광장이 있는데, 이렇게 나무로 층지게 만들어놔서 앉아 쉴 수 있게 해놨습니다 ^^;
하지만, 겨울엔 눈으로 파뭍혀 큰 의미가 없게 되지만요... ^^;;;

항상 그렇듯, 봄과 가을은 어느샌가 짧아지고, 계절을 제대로 즐기려고 치면 어느덧, 여름, 겨울이 되어버리는듯 합니다.
특히나 산은 더 심한거 같구요..^^

사실 단풍구경을 다음주에 갈까 했었는데 산에는 이미 낙엽이 지고 눈이 내려있네요..
슬슬 겨울 산행 채비를 준비하고 언제 한번 제대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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